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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귀국 이승엽 "통산 홈런기록 도전하겠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1-04 14:39


8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복귀를 선언한 라이언킹 이승엽(35)이 4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포공항=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1.11.04

"통산 홈런기록에 도전하겠다."

8년간 일본생활을 마치고 영구귀국한 이승엽이 확실한 목표를 밝혔다. 이승엽은 4일 김포공항을 통해 부인 이송정씨 등 가족과 함께 영구귀국했다.

"아쉬움보다는 시원하다"며 한국으로 돌아온 소감을 밝힌 이승엽은 "일본에서 TV로 한국 야구를 보며 내가 뛰어야 할 곳은 저기다"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야구에 대한 사랑을 말했다. "선수들의 기량이 무척 향상됐다. 좋은 투수가 너무 많다. 나도 처음에 고전할 수 있다.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이승엽은 "나도 8년간 떨어져 있다 왔기 때문에 이제 한국야구에 적응해야한다. 노력과 적응여부에 따라 성적이 나올 것이다. 겨울동안 많은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도 일본보다는 빨리 합동훈련을 하기 때문에 몸을 만들고 훈련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같다"고 했다.

한국에서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통산 홈런기록을 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홈런 기록은 은퇴한 양준혁의 351개. 이승엽은 2003년까지 324개 를 기록했다. 신기록에는 28개가 모자란다. "2000안타에도 도전하고 싶지만(현재 1286안타를 기록중) 그러기 위해선 몸관리도 잘돼야 하고 계속 성적이 좋아야 해 힘들 수 있다"는 이승엽은 "홈런은 30개 정도 남은 것 같다. 시즌 최다홈런이 아니라 통산홈런을 말한다"라고 했다.

한국 복귀의 이유에 대해선 한국 야구에서 마지막을 하고 싶은 개인의 결정이라고 했다. "일본의 지진 여파는 한국 복귀의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언론에서는 많이 보도가 되지만 고베는 안전한 곳이고 센다이나 지바, 도쿄를 가도 별로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는 이승엽은 "오릭스가 싫어서 떠난 것도 아니다. 내년까지 뛰면 한국에서 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정했다. 구단과 오카다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특히 오카가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 때 사실 어깨가 좋지 않아 대타로 교체될 줄 알았는데 그대로 내보내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1월 31일 처음 뵀을때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저에 대한 태도가 단 한번도 변하지 않으셨다. 저에 대한 마음이 느껴져 나올때도 감독님께 죄송함이 컸다"면서 "멋있는 분이다. 아마 이대호 선수가 가더라도 잘 적응할거다"라고 말하기도.

역시 복귀하고 싶은 최우선의 팀은 삼성이다. "삼성이 태어난 곳이고, 뛴 곳이고 많은 도움을 받은 곳이기 때문에 삼성이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는 이승엽은 "삼성에 1루수도 있고 왼손타자도 있는데 만약 입단해서 도움이 되지 못하면 너무 죄송할 것 같다"고 했다.

국내 복귀에 희망이 보이는 박찬호와의 대결도 그가 하고 싶은 것 중 하나였다. "한국야구 영웅의 공을 치고 싶다. 지는 쪽은 속상하겠지만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이승엽은 "성적보다는 웃으며 즐겁게 야구하고 싶다"고 했다. 이승엽이 진짜 한국에 온 이유였다.
김포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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