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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면 한 5등쯤? 많이 오른거죠."
그런데 이들과 한솥밥을 먹어 온 차우찬은 삼성의 '넘사벽' 투수진 사이에도 등급이 있다고 했다. 차우찬은 "(오)승환이 형이야 말할 것 없이 최고고, (안)지만이 형도 지금 물이 올라있는 상태에요. 후배 (정)인욱이도 아직 못보셔서 그렇지 정말 좋죠"라며 동료들의 칭찬에 여념이 없었다. 이 밖에 차우찬은 윤성환과 권오준 등의 이름도 언급해가며 "지금 우리 모든 투수들의 컨디션이 절정이라 누가 올라가도 잘할 거에요"라고 했다.
그렇다면 정작 본인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차우찬은 "저는 4~5등쯤 되죠. 아까 말했던 투수들(오승환 안지만 정인욱 권오준)을 뽑고 나면 그 다음에는 제가 들어가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차우찬의 말은 이어졌다. "솔직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청백전을 치를 때는 구위가 정말 나빴어요. 최형우 선배에게 홈런까지 맞았어요. 하지만, 미디어데이에서 류중일 감독님이 저를 칭찬해주시면서 기운이 났죠. 그리고 1차전 때 공을 던지면서 자신감이 붙었어요". 지난 25일 1차전 때의 피칭에 대해서 차우찬은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그날 피칭은 제 생애 최고의 피칭이었어요. 그 때 이후 자신감과 컨디션이 더 좋아지고 있어요"라며 언제든 출격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스스로는 '5등'이라고 했지만, 차우찬의 자신감과 구위는 에이스 못지 않았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