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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국내에서 선수생활 마무리하고 싶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10-28 17:09


28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1 한국시리즈 삼성과 SK의 3차전 경기가 열렸다. 시합 전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박찬호와 만나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국내에 복귀하고 싶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8)가 국내 복귀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표명했다.

박찬호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 앞서 SK 이만수 감독대행을 만났다.

이틀 전 귀국한 그는 이날 한국시리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 그는 한국시리즈를 보기 위해 문학구장을 찾았고, 이날 양팀 감독실을 찾았다.

박찬호는 이 감독과 30여분 환담을 나눈 뒤 취재진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오늘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말한 뒤 SK 덕아웃을 떠났다.

박찬호와 얘기를 나눈 이 감독은 "박찬호가 국내복귀를 희망했다. 그는 '대표팀으로 여러 번 나서 국위선양도 했고, IMF 당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투도 했다. 선수생활의 마지막은 국내에서 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국내복귀는 불투명하다. 박찬호가 국내에 복귀하는 정상적인 절차는 신인 드래프트를 신청하는 것이다. 내년에 뛸 수 있는 신인드래프트 신청 마감시한은 8월 24일이었다.

하지만 당시 박찬호는 오릭스와 계약이 돼 있었던 상태. 당연히 박찬호는 드래프트 신청을 하지 않았고, 결국 정상적인 절차로는 내년에 국내무대를 밟을 수 없다.


KBO는 "공식적으로 내년에 박찬호는 한국에서 뛸 수 없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 신청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오릭스에서 방출됐다. 국내무대에 뛸 수 있는 자유로운 몸이 됐다.

방법은 있다. KBO 측은 "올해 말 박찬호 특별법이 만들어진다면 내년부터 뛰는 게 가능하다. 그렇게 된다면 내년 1월31일까지 선수등록을 마칠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의 의미는 결국 지명권이 있는 한화가 박찬호를 받아들이고, 다른 구단이 양해해주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복잡한 걸림돌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둔 듯 이 감독은 "박찬호와 국내복귀할 수 있는 룰에 관해 얘기했다. 특별법을 만들어서 양해를 해주면 어떨까는 얘기도 나누었다. 사실 용병도 뛰는데 박찬호는 한국사람이다. 특별법을 만들어 박찬호를 받아들이면 팬들도 많이 몰릴 것 아니냐는 대화도 나누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이제 확실한 입장을 밝혔다. 국내행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KBO와 8개 구단이 어떤 대응을 할 지 궁금하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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