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류중일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아무래도 전임 선동열 김성근 감독의 그늘에 있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그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만의 색깔로 경기운영을 하고 있다.
류 감독은 1,2차전에서 경기전 취재진과 대화를 하며 "희생번트는 경기 후반에 1점을 내야할 상황이 왔을 때나 초반이라도 무사 2루라면 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번트를 댈 생각이 없다"면서 "오늘은 우리 타선이 5∼6점을 뽑을 것 같다"며 타격에 자신감을 비쳤다.
이만수 감독대행도 김성근 전 감독과는 선을 그었다. 미국식의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 맡기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그런 면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별한 작전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예전 김 전 감독은 다양한 작전 구사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별다른 작전을 구사하지 않는다. 어떤 때는 타자가 알아서 번트를 대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대타작전을 많이 구사하지도 않는다. 주전을 될 수 있으면 그대로 기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서는 주전 9명이 9회까지 다 뛰었고, 2차전서는 대타 기용을 두번만 했다.
초보 감독이 보여주는 전임 감독과는 행보가 이번 한국시리즈의 또다른 맛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