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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감독이라고 권위를 내세우는 시대는 가지 않았나요?"
롯데 선수들과는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하나가 됐다. "아무리 내가 마음을 열었다고 해도 선수들에게 감독은 아무래도 어렵다. 홍성흔 등 고참이야 나에게 말도 잘하지만 젊은 선수들은 직접 불러 물어보면 대답을 못할 때가 많다. 특히 내성적인 선수들은 더하다"면서 "앞에서는 말을 못해도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답이 온다"고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 양 감독이 조언이나 격려의 문자를 보내면 즉각 답이 온다고. "앞에서는 아무말도 못하던 선수들이 문자로는 속내를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감사합니다'나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답문자를 보내는 선수도 있는가 하면 어떤 선수는 장문을 보내 메시지가 몇개씩 오기도한다 "고 했다. "그래도 내가 어려운가보다. 내가 문자를 보낸 뒤 몇시간 뒤에 오는 문자는 '죄송합니다. 이제 봤습니다'라고 시작한다"고 한 양 감독은 "강민호는 무조건 하트부터 찍고 시작한다. 그래서 내가 '여기저기 하트를 날리면 안된다'고 했다"며 웃었다.
양 감독은 "감독이 권위의식을 가지고 무조건 따라오게 하는 시대는 지났다. 어떻게 보면 선수들에게 감독이 맞춰야할 시대"라고 했다.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감독. 강력한 카리스마가 감독의 대명사였던 프로야구에 양 감독의 소통은 분명 새로운 바람이다. 그리고 SK 이만수 감독대행과 두산 김진욱 감독, LG 김기태 감독 등 새로 지휘봉을 잡은 감독들도 소통을 앞세우고 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