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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와 일본의 지역주의 특성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0-19 17:27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 역시 지역주의를 강력히 표방한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구성원의 '출신 성분'을 상당 부분 따진다.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 지역주의는 관동지방을 대표하는 도쿄의 요미우리와 관서지방의 맹주인 오사카의 한신간 라이벌전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요미우리와 한신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온갖 매체들이 관심을 집중시킨다. 승패 자체 보다도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팀간의 경기라는 점을 크게 부각시킨다. 팬들간 라이벌 의식도 상상을 초월한다.

요미우리는 전면 드래프트 제도 때문에 소속 선수중 연고지인 도쿄 출신 선수는 20%도 안되지만, 최고 인기 사령탑인 하라 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 선수 출신이다.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요미우리 구단이 도쿄 지역색을 강조한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거포 기요하라 가즈히로는 세이부와 요미우리에서 전성기를 보냈지만, 선수 말년에는 결국 고향인 오사카 연고의 오릭스로 돌아와 오사카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기요하라는 오사카의 야구명문 PL학원 출신이다.

또 퍼시픽리그의 최고 명문 소프트뱅크의 아키야마 고지 감독도 연고지 출신 스타 사령탑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케이스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09년 오 사다하루 감독 후임으로 규슈의 구마모토 출신인 당시 아키야마 코치를 사령탑에 앉혔다. 아키야마는 현역 시절 파워와 기동력을 고루 갖춘 전천후 플레이어로 엄청난 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메이저리그는 도시연고제의 표본이다. 지역주의 특성이 묻어나는 것이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다. 90년대 박찬호의 동료로 널리 알려진 LA 다저스의 1루수 에릭 캐로스는 UCLA를 졸업한 LA 지역 출신 선수라는 이유로 큰 인기를 얻었다. 다저스는 88년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캐로스를 지명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애지중지 키웠다. 캐로스는 92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오르는 등 LA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역시 박찬호의 동료로 '도우미' 역할을 했던 개리 셰필드도 마찬가지다. 셰필드는 플로리다주 탬파가 고향이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88년 밀워키에서 했지만, 그가 전성기를 보낸 시기는 플로리다 말린스에 몸담고 있던 93~98년이었다. 97년 플로리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중 한 명이 셰필드였다.

뉴욕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 역시 '지역색'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메이저리거다. 지터는 뉴욕주 바로 옆 뉴저지 출신으로 지터는 어린 시절 양키스의 열렬한 팬이었다. 92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양키스에 지명된 지터는 줄곧 양키스 한 팀에서만 뛰며 팀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이미 2013년까지 계약이 돼 있기 때문에 20년 이상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 되는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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