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에서 지역 라이벌을 부추기는 것은 필요 요소다. 홈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기 위해선 프랜차이즈 출신들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
프로야구에서 지역색이 강한 팀은 역시 대구를 연고로 하는 삼성과 광주가 홈인 KIA다.
KIA도 지난 18일 KIA의 전신인 해태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인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감독을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영호남 라이벌팀이 마침내 사령탑의 색깔을 '적통'으로 만들면서 명실상부한 지역 경쟁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야구계 원로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은 "과거 슈퍼스타 출신 감독들이 자신이 뛰었던 팀에 감독이 된 것은 긍정적인 면이 크다고 본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이 올시즌 성적을 내면서 성공을 거뒀다. KIA도 선동열 감독이 가면서 해태 타이거즈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KBO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하일성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사무총장 시절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KIA는 선동열, 삼성은 이만수나 류중일 감독이 맡아야 지역에서 야구붐이 일어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올해 삼성 류중일 감독이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KIA에도 자극제가 된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 위원은 "프로야구는 홈 관중 중심으로 가야 한다. KIA 팬들은 해태에 대핸 향수를 갖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번에 선동열 감독은 선택한 것은 올드팬들을 위한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역 라이벌 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동시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힘이 더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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