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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 박물관, 부산시민의 손으로.'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벌어진 16일 사직구장.
1개월 전 세상을 떠난 부산의 야구영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을 추모하자는 외침이었다.
지난 14일은 고인이 떠난 지 1개월째를 맞는 날이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최근 결성된 '최동원 기념 야구박물관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위가 최동원 기념 야구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운동에 첫걸음을 시작한 곳이 이날 사직구장이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사직구장 앞에 집결한 추진위 회원들은 PO 1차전을 관전하기 위해 찾아든 구름 관중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응원 및 홍보 이벤트를 펼쳤다.
이날 이벤트의 슬로건은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원하고 최동원을 기리는 뜻이 동시에 함축된 'AGAIN 1984'로 정해졌다.
추진위는 이날 야구장 입구에서 '최동원 기념 야구박물관, 부산시민의 힘으로'라는 플래카드와 풍선 등으로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또 최동원의 활약상과 추진위 창립 및 활동 내용을 담은 홍보물 3만여장을 야구장을 찾는 시민과 관중에게 전달했다.
추진위의 활동을 접한 부산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홍보물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기도 했고, "롯데 파이팅, 기억하자! 최동원"을 외치기도 했다.
부산시와 정부도 추진위의 활동에 대해 지지의사를 이미 밝힌 상태다. 부산시는 사직구장 주차장 공간 일부를 박물관 건립 부지로 내놓는 등 지원 방안을 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진 특임장관 직무대리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일이 없는지 검토하고, 관련 부처와도 협의하겠다"며 이날 추진위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장외 열기도 뜨거웠다.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투혼'은 전설적인 투수 최동원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어서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으며 1987년 5월 16일 최동원과 선동렬이 벌인 세기의 명승부를 영화화 한 '퍼펙트게임'도 오는 12월에 개봉될 예정이라는 게 추진위의 설명이다.
최동원 추모열기로 시작된 이날 플레이오프 1차전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야구 현장이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