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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SK 선발 3총사 앞에선 물방망이?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10-16 08:43


롯데와 SK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롯데 양승호 감독과 송승준, 강민호, SK 이만수 감독대행과, 박정권, 최정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는 흔히 '창과 방패'의 대결로 비유된다.

롯데의 타선이 불방망이를 자랑하고, SK 마운드는 철벽 방어력을 주요 강점으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2011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롯데는 평균 팀타율 2할8푼8리로 8개 구단중 1위를 차지했고, SK는 평균 팀방어율에서 3.59로 전체 2위였다.

하지만 롯데의 화력에 맹점이 발견됐다. SK가 주력 선발로 꺼내든 3총사(김광현, 송은범, 고든)를 따로 떼놓고 보면 사정이 달라지는 것이다.

롯데의 화끈했던 방망이도 이들 선발 3총사 앞에서는 불꽃이 살짝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시즌 주전 선발 라인업 9명의 타격을 분석한 결과다.

우선 SK 에이스 김광현의 경우 올시즌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롯데 타자들과 대결한 적이 거의 없었다.

이런 가운데 김광현과의 대결에서 재미를 봤다고 할 수 있는 롯데 타자는 강민호와 황재균 뿐이었다. 황재균(2타수 2안타)과 강민호(1타수 1안타) 모두 김광현과의 몇 안되는 대결에서 100% 타력을 자랑했다.


반면 김주찬 전준우 이대호 문규현 등 4명은 김광현에게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고, 손아섭 홍성흔 조성환은 김광현과 상대한 적이 없었다. 출전기회가 없었던 김광현과의대결에서는 그렇다 치자.

김광현에 비해 상대할 기회가 많았던 송은범, 고든을 만나서도 롯데의 타선은 적잖이 고전했다. 송은범을 상대했을 경우 믿을 만한 킬러로 내세울 수 있는 타자가 손아섭 이대호 강민호 정도였다.

손아섭과 이대호는 나란히 홈런 1개를 포함, 7타수 3안타(4할2푼9리)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고, 강민호는 5타수 3안타(1홈런)로 무려 6할의 천적 본능을 과시했다.

김주찬과 조성환(이상 4타수 무안타)은 타율 제로를 기록한 가운데 전준우(9타수 2안타·2할2푼2리), 홍성흔(6타수 1안타·1할6푼7리), 황재균(7타수 1안타·1할4푼3리), 문규현(5타수 1안타·2할)은 송은범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든과의 대결에서도 3할 타율을 넘긴 롯데 타자는 황재균 전준우 이대호 등 3명이었다. 황재균이 4타수 2안타로 5할이고 전준우 이대호가 각각 4할(5타수 2안타)과 3할3푼3리(6타수 2안타)의 타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손아섭(4타수 1안타·2할5푼)과 홍성흔(5타수 1안타·2할)이 간신히 안타 명맥을 유지한 가운데 김주찬(3타수 무안타), 강민호(5타수 무안타), 조성환(3타수 무안타), 문규현(4타수 무안타) 등 4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SK 선발 3총사 모두에게서 안타를 뽑아내는데 성공한 이는 황재균 1명 뿐이었다. 이대호는 송은범-고든을 제대로 공략했고 강민호는 김광현-송은범에게 강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3연승으로 빨리 끝내겠다"고 플레이오프 각오를 밝혔다. 그럴러면 SK 선발 3총사를 제대로 윽박질러야 한다.

롯데 방망이가 SK 3총사 앞에서 유독 작아졌던 징크스를 헤쳐나갈지, SK 3총사가 기분좋은 페넌트레이스 추억을 이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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