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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와 알드리지의 차이는 꽃등심과 양념갈비다.
이어 김시진 감독이 밝힌 에피소드 한가지. 일전에 부산 원정때 좋은 고깃집에 두 용병을 데리고 간 적이 있다. 아무래도 타국 생활이 쉽지 않을 용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였다.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편인 김시진 감독이 '소맥 폭탄주'까지 한잔 만들어 권하며 고기를 먹였다. 나이트는 한화 가르시아처럼 이미 '소맥'의 매력에 푹 빠진 용병이기도 하다.
처음엔 꽃등심을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나이트가 맛을 음미하며 잘 먹는 반면 알드리지는 뜻밖에도 먹는 속도가 시원찮았다. 잠시후 양념갈비가 나왔다. 맛을 본 알드리지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아니, 이렇게 맛있는 걸 왜 이제서야 시켰냐"면서 나이트를 타박했다고 한다. 김시진 감독은 "알드리지는 한국 첫해라서 그런지 달달한 양념갈비를 더 맛있게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시진 감독에 따르면, 나이트는 평소 회초밥집에 가서도 본인이 알아서 한국 사람들 식성에 맞는 걸로 척척 알아서 시킨다고 한다. 만약 나이트가 묵은지와 김치의 차이까지 알고 있다면, 그는 한국 사람 다 된거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