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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형우가 난데없이 3루 수비 훈련을 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최형우는 "그냥 심심해서 하는 겁니다"라고 간단하게 답한 뒤 계속 수비훈련을 했다. 나중에 같은팀 채태인은 "3루수 석민이 튕겨낼려고 저러는 겁니다. 형우야, 나는 튕겨내지 마라" 하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제법 그럴듯한 3루수 포즈로 공을 잡아 2루쪽으로 뿌렸다. 그런데 가끔 공을 흘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코치들이 옆에서 "형우야, 푸시업 스무개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최형우는 2002년 지명 당시 포수 자원이었다. 하지만 본인이 노력한 끝에 좌익수로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좌익수로서 최고의 수비라고 평가받긴 어렵지만, 크게 처지는 것도 아니다.
최형우는 평소에도 되도록 수비를 하고 싶다는 뜻을 자주 내비친다. 이날 3루 수비 훈련도 심심풀이란 차원을 떠나 이것저것 수비를 해보고 싶은 '열공의 자세'라 이해할 수 있다. 어떻게든 수비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채태인의 "석민이를 튕겨낼려고 저런다"는 농담이 나온 뒤 근처에 있던 박석민은 "그럼 저는 캐처 시켜주십시요"라며 코치에게 머리를 조아려 웃음을 샀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