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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상현, "어떤 시련이 와도 나는 야구가 즐겁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9-23 14:46


몸에 공을 맞아 뼈가 부러지거나 피멍이 들어도, KIA 김상현은 경기에 나서는 게 즐겁다.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잡초남'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광주 삼성전에서 옆구리에 사구를 맞은 뒤 고통스러워하는 김상현.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어떤 시련이 있어도, 야구를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워요."

KIA 김상현은 '잡초같은 사내'다. 지금이야 인기구단 KIA의 간판타자로 자리매김했지만, 2008년까지 9년간 해태(2000~2001)-LG(2002~2008)를 거치며 그는 빛을 보지 못했다. 이 때의 김상현은 1, 2군을 오락가락 했고, 한 시즌에 10개 이상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그래도 김상현은 어디에 있든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저 '야구', 그 자체가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2009년 시즌 중 KIA로 트레이드 된 이후 홈런(36개)과 타점(127타점), 장타율(0.632)등 3개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정규시즌 MVP까지 거머쥐면서 스타 반열에 올라선 지금도 이 마음은 마찬가지. 2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둔 김상현은 "지금까지 야구를 해오면서 단 한번도 후회를 한 적이 없어요. 경기가 잘 안풀리고, 솔직히 야구를 못했지만 그래도 야구장에 나오는 게 즐거웠거든요."라고 말했다.

특히 김상현은 지난해와 올해 부쩍 부상이 늘어났다. 지난해 5월11일에는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고, 올해 초반에는 허리통증, 그리고 후반에는 투수의 공에 맞아 광대뼈가 함몰됐다. 하지만, 이 '잡초같은 사내'는 쓰러져도 이내 일어섰다. 지난해 수술 후 꼭 한 달만인 6월10일에 1군에 복귀했고, 올해도 광대뼈 함몰상 이후 딱 25일만에 2군경기에 나서 배트를 휘둘렀다. 회복력이 놀랍기도 하지만, 그만큼 단단한 심장과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졌기 때문이다. "몸이 아프고 힘이 들어도, 경기에만 나가면 이상하게 들뜨고 기분이 좋아지네요." 김상현이 광대뼈가 부러지고서도 타석에 들어서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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