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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NC, 김경문 제의후 김성근 변수 생겨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1-09-01 15:16


NC 다이노스는 김경문 신임 감독의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당초 NC는 초대감독 선임을 시즌 후로 미루기로 했다. 올 시즌이 끝난 후 유난히 많은 감독들이 재계약을 해야 하기에 후보군이 풍성해지는데다, 아무래도 신생팀으로서 기존 구단들로부터 많은 협조를 받아야 하는 상태에서 마치 NC가 감독을 입맛에 맞게 고르는 모양새가 부담스러웠기 때문.

따라서 기존 감독들이 재계약을 마치는 등 어느정도 상황이 정리되면 그때부터 마음 편하게 초대감독을 뽑는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무엇보다 기존 구단들의 견제로 선수 수급안이 NC의 바람과는 다르게 전개되면서, 제대로 된 팀을 꾸리기 위해선 일단 뽑아놓은 신인 선수들이라도 하루빨리 체계적인 훈련을 시킬 필요성이 커진 것. 게다가 김경문 김성근 등 초특급 감독들이 시즌 중 갑자기 사임하면서 지난해 사임한 선동열 전 삼성 감독,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등 감독 영입 리스트가 갑자기 늘어났다.

따라서 NC 프런트에선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에 감독 선임을 서두르자는 제안을 했고, 그 때부터 상황은 빠르게 전개됐다. 지난 6월 김경문 감독이 두산에서 사임하고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떠난 후 NC 다이노스 이태일 대표는 마침 8개 구단 사장단 미국연수 일정에서 시간을 빼 김 감독을 만나 안부 인사와 함께 감독직에 대한 의향을 물었고, 시간을 달라는 답만 들은 후 돌아왔다.

이후에도 NC구단은 계속 연락을 취하며 김 감독을 설득했고, 해외 전지훈련지를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결정하는 등 많은 교감이 오갔다. 결국 지난 8월19일 자신의 이름을 딴 '문카페' 준비를 위해 일시 귀국한 김 감독은 NC에 "감독직을 해보고 싶다"는 최종 확답을 했다.

이 과정에서 김성근 전 SK 감독이 갑자기 해고되는 돌발변수가 발생, 유력한 영입 대상으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이미 김 감독에게 제의를 했고 답을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이라 갑자기 방향을 틀기에는 도의상으로도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고위 관계자는 "여러 전임 감독분들이 고려 대상이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신생팀인데다 초기 성적에 대한 부담감 없이 신인 선수를 잘 키우는 능력이 뛰어난 후보군을 압축하다보니 김 감독이 가장 도드라졌던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일구는 등 전국적인 지명도와 인기가 높은 것도 초기에 바람몰이가 필요한 신생팀에게는 꼭 필요했던 조건"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의 면담은 없었다. 최종 재가를 김 대표가 내리긴 했지만, 구단 프런트의 추천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당초 NC는 2차 트라이아웃이 시작되는 5일 김 감독이 미국에서 귀국하는 동시에 감독 선임건을 발표하고, 김 대표와의 첫 만남도 계획하고 있었지만 관심이 워낙 몰린데다 그때까지 보안 유지가 힘들다고 판단해 8월 마지막날 밤 감독 선임을 전격 발표했다.

김 감독은 5일 김 대표를 만난 후 6일 창원으로 이동, 취임 기자회견을 가진 후 트라이아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령탑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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