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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천신만고 끝에 5연패를 끊었다. 5위 LG와의 승차를 4.5게임으로 늘린 너무나 귀중한 1승이다.
4-3으로 앞선 SK의 3회말 공격. LG 선발 김광삼은 무너졌다. 이때 나온 임찬규는 인상적이었다. 특유의 위력적인 구위로 3⅓이닝동안 단 2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임찬규의 호투가 이어지자 LG 타선은 6회 터졌다. 이대형의 중전안타에 이어 김태완이 SK 투수 박희수의 142㎞ 가운데 직구를 그대로 당겨 좌측 펜스를 넘겨버렸다. 120m 역전 좌월 투런홈런.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는 다시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8회까지 단 1점도 주지 않은 LG는 9회초 작은 이병규의 쐐기 솔로포가 터졌다.
LG의 승리가 확실시 되는 듯 했다. 그러나 벼랑끝에 몰린 SK의 강인한 정신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김강민의 좌전안타로 1사 1루. 조동화가 병살타 코스의 2루 땅볼을 쳤다. LG 유격수 윤진호의 송구가 1루수 이택근의 미트에 빨려들어갔을 때 LG 마무리 송신영은 오른 주먹을 불끈쥐며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나 1루 추평호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애매한 상황이었다.
기사회생한 SK는 최 정과 이호준이 연달아 우전안타를 쳤다. 대타 박진만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적시 좌전안타를 쳤다. 6-6,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연장전에 돌입했다. 11회 말 SK의 공격. 선두타자 최 정이 볼넷으로 출루, 허 웅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결국 박진만도 고의4구로 내보냈다.
박재상이 친 유격수 땅볼을 LG 유격수 오지환이 놓쳤다 다시 잡았다. 결국 1사 만루가 됐다. 승리의 여신은 SK 편이었다. 정상호는 투수 이범준 앞 땅볼을 쳤다. 그러나 투구 이후 역동작에 걸린 이범준의 글러브에 타구가 스쳤다. 그 사이 3루 주자 최 정은 그대로 홈을 밟았다. 최악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SK였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