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종훈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둘은 막역하다. 고려대 동기인 그는 두산의 전신인 OB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05년 김경문 감독이 두산 지휘봉을 잡자 이듬해 박 감독에게 2군 감독을 맡겼다.
2010년 박 감독이 LG 감독으로 취임하자 반색을 했던 김 감독이었다. 이번에는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박 감독은 "김 감독이 두산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에도 여러차례 통화를 했어요. 어제 통화를 하니까 아침 7시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축하한다'고 말하니까, '고맙다'고 그랬습니다.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내 사정을 아는지 기쁜 내색을 감추고 담담한 목소리였어요"라고 했다. 그는 "아침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 국제전화여서 많은 얘기는 못했습니다"라고 웃으면서 덧붙였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