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대호 "최형우에게 홈런왕 네 것이라고 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9-01 17:49



"형우보고 올해 홈런왕 네가 하라고 했습니다."

31일 부산 삼성전에서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이대호. 하지만 기대했던 홈런은 치지 못해 삼성 최형우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는 실패했다.

1일 부산 KIA전을 앞두고 이대호를 만났다. 전날 경기에서 활약한 덕분인지 더운 날씨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대호는 "최형우가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 때 표정이 좋지 않더라"라는 말에 "형우가 홈런을 쳐서 그런 표정이 나온게 아니라 경기가 삼성에 넘어가는 분위기여서 침통했다. 형우가 홈런을 친 것과는 전혀 상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형우에게 '네가 홈런왕 해라'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대호는 "지금 내 스윙으로는 홈런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래서 어제 경기에서도 큰 스윙을 하지 않고 툭툭 맞힌다는 기분으로 타격을 해 안타를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오른쪽 발목과 왼쪽 오금 부상의 후유증으로 완벽한 타격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과의 2연전에서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했던 것에 대해서는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자신있게 말하며 "다행히 발목 상태가 많이 좋아져 그렇게 뛸 수 있었다. 뛰는 순간 힘이 들어갈 때 통증이 남아있긴 하지만 참을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