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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전 감독, 올가을 '태풍의 눈' 될듯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9-01 14:35 | 최종수정 2011-09-01 14:35


지난해 올스타전때 이스턴리그 4개 팀 감독의 뒷모습이다. 이들 4개 팀은 모두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감독들은 결국엔 모두 옷을 벗었다. 이 가운데 김경문 감독(오른쪽 두번째)이 NC 유니폼을 입게 됨에 따라 가장 먼저 현장에 복귀했다. 스포츠조선 DB

'4강후 퇴진 감독'의 첫 복귀 케이스다. 김경문 감독의 NC 다이노스행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4강후 퇴진 감독' 가운데 첫번째 컴백 사례가 나왔다는 게 중요하다.

지난달 중순 김성근 감독이 SK 유니폼을 벗게 되면서 사상 유례없는 희한한 그림이 완성됐었다. 지난해 4강에 올랐던 팀의 감독이 모두 옷을 벗은 것이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은 롯데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렸지만, 지난 겨울 재계약에 실패했다. 연말에는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두번째 임기의 4년을 남겨둔 상황에서 해임됐다. 지난 6월13일에는 김경문 감독이 베어스 유니폼을 벗었다.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김성근 감독마저 해임 형식으로 구단을 떠났다.

감독직 유지의 절대 조건이라 여겨졌던 '포스트시즌 진출 및 우승'이 전혀 약발을 발휘하지 못한 케이스라 화제가 될만한 사건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사상 초유의 스피드로 그중 김경문 감독이 먼저 현장으로 복귀한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세 감독의 향후 컴백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우선 로이스터 전 감독은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올시즌 초반 'NC 다이노스가 일찌감치 로이스터 전 감독을 잡기 위해 미국에 사람을 보냈다'는 풍문이 야구판에 나돌았다. 경남 지역 야구팬들의 로이스터 전 감독에 대한 애정이 여전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아니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서 성공 사례를 남겼다. 하지만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 때문에 기존 팀들이 외국인 감독을 고용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오직 NC만이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제는 물건너간 셈이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올시즌이 끝나면 프로야구는 두세팀 정도가 새 감독을 물색할 가능성이 있다.


선동열 전 감독과 김성근 전 감독은 모두 감독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런데 김 전 감독에 비하면 선 전 감독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야구계 중론이다. 김성근 전 감독은 지도자로서 최고의 능력을 보여줬지만, 이번 퇴진 과정에서 팬들이 구단에 반발하면서 너무 큰 후유증이 있었다. 김 전 감독의 팬들이야 진정성을 보인 것이겠지만, 어느 구단이든 운영자 쪽에선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김성근 전 감독 못지 않게, 선동열 전 감독도 지도자로서 인정받은 케이스다. 삼성에서 6년간 감독을 맡으면서 두차례 한국시리즈 우승과 세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해태 출신이지만 일본 리그와 삼성을 거치면서 전국구 이미지를 쌓아올린 것도 강점이다. 올연말 감독 이동 시장에서 선동열 전 감독이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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