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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만수 감독대행과 박종훈 감독이 진단하는 4강싸움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9-01 13:49 | 최종수정 2011-09-01 13:49


SK 이만수 감독대행. 스포츠조선DB

LG 박종훈 감독. 스포츠조선DB

일단 4강 싸움은 며느리도 모르게 됐다.

5위 LG는 4연승. 상승세다. 52승1무53패로 4위 SK를 3.5게임차로 바짝 뒤쫓게 됐다. 좋은 분위기가 선수단 내에 감지된다. 투타의 핵심이 살아나고 있다. 올 시즌 LG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박현준은 부활했다. 30일 인천 SK전에서 선발 등판, 7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에서는 이병규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LG 박종훈 감독은 "투타의 핵심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했다.

반면 SK는 5연패. 내용도 최악이다. 더 심각한 것은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붕괴됐다는 점이다. 게리 글로버와 팔꿈치 부상과 이영욱의 컨디션 난조로 고정적인 선발은 두 명밖에 없다. 그 중 하나였던 엄정욱은 30일 경기에서 오른손 엄지에 물집이 잡혔다. 최소 1주일은 등판이 쉽지 않다. 때문에 고정적인 선발은 용병 에이스 브라이언 고든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은 SK의 최대강점인 중간계투의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많다. 타선도 침체다. 최근 1주일동안 SK의 팀타율은 1할8푼8리다. 31일 LG전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타선의 응집력이 완전히 사라졌다. 김성근 전 감독의 자진사퇴에 이은 경질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도 악재다. 여전히 봉합되지 않고 있는 문제다.

이같은 극과 극의 분위기가 4강싸움의 역전 가능성을 더욱 짙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SK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아직 3.5게임차로 앞서고 있다는 객관적인 지표가 있다. 에이스 김광현도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4년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3차례, 준우승 1차례의 관록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4강 싸움은 너무나 짙은 안갯속에 있다.

양팀 사령탑은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LG와의 3.5게임 차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 페이스를 찾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아직 29게임이나 남아있다. 페이스가 떨어져 있지만, 3위 롯데와 1.5게임차, 2위 KIA와 2게임차다. SK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4강에서 탈락할 수도, 2위로 도약할 수도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 감독대행은 "지금 여러가지 악재들이 겹쳐 선수들이 제 기량의 50%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선수들의 상태를 100%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마음이 급할 것 같은 LG 박종훈 감독은 더욱 냉정한 진단을 내놓는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총력전"이라고 말하면서도 "4강에 들기 위한 매직 라인은 5할"이라고 했다. 5할 승률을 기록한다면 상대가 어떤 행보를 보이는가에 관계없이 4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

게다가 야구는 숫자놀음이 아니다. 5할 승률을 지탱한다는 것은 LG가 가지고 있는 전력을 정상적으로 쏟아붓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흐름을 탄다면 연승을 거둘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연패를 할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박 감독의 이런 진단은 추격자 LG의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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