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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 경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날 선발로 나서는 용병 덕 매티스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용병타자 라이언 가코의 대체용병으로 뒤늦게 한국땅을 밟은 매티스는 지난 2일 대구 넥센전에 첫 선발등판 해 첫 승을 거둔 후 4경기서 3승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상대팀이 넥센, 한화 등 하위권 팀이었고 SK도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였다.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날 상대가 리그 최강의 타선으로 꼽히는 롯데였기에 "이제야 진정한 시험무대에 서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티스는 1회 전준우, 이인구, 손아섭을 각각 3루수 땅볼과 2루수 땅볼 2개로 간단히 처리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홍성흔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 병살타를 만들어냈고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3회에도 2사 1루 상황서 병살 유도로 이닝을 마무리했고, 4회에도 아웃카운트 3개 모두를 땅볼로 잡았다.
비결은 싱커였다. 매티스는 경기 후 "경기 전 전력분석원이 준 자료를 바탕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싱커 위주의 피칭을 해야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싱커가 잘 들어가 땅볼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매티스는 "오늘 경기에서 특히 3, 4회에 원하는대로 피칭이 됐다"고 만족해하며 "한국야구가 굉장히 재미있고 다이내믹하다. 적응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뒤늦게 합류한 만큼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