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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진갑용이 올시즌 처음으로 3연전 전패를 당할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진갑용은 4-3으로 앞선 6회초에 허리가 빠진 상황에서도 126㎞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어 7회초에는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7-3을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전날까지 4연패를 하는 동안 타선이 극도로 부진해 어려움을 겪었다. 진갑용은 24일 한화전에서도 홈런을 기록했다. 이틀간 3개를 쳤고, 특히 25일 경기의 연타석 홈런은 향후 삼성 타선의 기지개를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진갑용은 이날까지 올시즌 8홈런을 기록중이다.
삼성은 올해 3연패가 두차례, 전날까지 4연패가 한차례 있었다. 하지만 단 한번도 특정 팀 상대로 3연전을 모두 내준 적은 없다. 이날 한화에게 졌다면 3연전 전패가 됐을텐데, 그걸 강봉규가 저지하고 진갑용이 역전패 가능성을 없애는 탄탄한 대못까지 박은 셈이다.
진갑용은 경기후 "(전날까지) 4연패 당한 상황에서 내가 선수단 분위기를 조금 잡았다. 경기전에는 선수들에게 편하게 하자고 했다. 내 스스로에게도 편하게 치자고 마음먹었다. (연속 우승했던) 2005년, 2006년과 비슷한 분위기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내 역할이 다르다. 그때는 양준혁 김한수 등 선배들이 있었다. 지금은 강봉규와 나 정도다. 연패를 끊어야할 때는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해야 할 처지다. 점차 시즌을 치를수록 2005년, 2006년의 분위기가 난다"고 말했다.
청주=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