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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맞은 공'을 증명하기 위해 배팅 장갑까지 벗고, 현장 검증까지 하는 재미있는 광경이 연출됐다.
처음엔 파울 판정이 나왔다. 그러자 이희근이 펄쩍 뛰면서 사구임을 주장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까지 뛰쳐나와 구심에게 항의했다.
이때였다. 이희근이 배팅 장갑을 벗더니 오른쪽 손등을 심판에게 보여줬다. 약간 빨갛게 부어오른 상태였다. 마치 현장검증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보통 이럴 때 명백한 증거가 없으면 배트에 맞고 파울이 됐다는 당초 판정이 잘 뒤집히지 않는다.
판정 번복 직후에는 삼성쪽에서도 류중일 감독과 코치들이 달려나가 항의했다. 하지만 손등이 부었다는 얘기를 들은 듯 항의는 오래 가지 않았다. '증거'가 결승점을 만든 장면이었다.
청주=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