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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당 2.33득점? 탈출구 없는 KIA의 빈곤득점력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8-21 16:55 | 최종수정 2011-08-21 16:55


KIA의 '맏형' 이종범이 지난 19일 목동 넥센전에서 4대5로 패한 뒤 참통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1.08.19

지칠대로 지쳤다. 1주일이 고비다. 악몽같은 줄부상과 체력 저하 속에 KIA의 득점력이 바닥을 치고 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 할만큼 마운드 비중이 크지만 점수를 못 뽑으면 이길 수 없다. 최근 KIA 야구의 모습이다.

부상 여파 때문이기에 손쓸 방법이 없다. 단순히 주축 야수가 빠졌다는 문제가 아니다. 유독 잦았던 비를 피해다니며 빡빡한 여름 승부를 치뤄온 남은 선수들이 지쳐 버렸다. 운용전략이나 티칭, 훈련이나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문제여서 코칭스태프로선 답답한 노릇이다. 6연패 기간 동안 KIA 타선은 경기당 평균 2.33득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팀타율은 2할1리,OPS는 5할4푼8리에 불과하다. 삼진도 38개로 가장 많이 당했고 병살도 7개로 가장 많다. 산술적으로 마운드가 경기당 평균 3실점해도 이길 수 없었던 수치다.

우려했던 체력고갈이 현실로 다가왔다. 남은 선수들은 어지간한 통증은 아픈 티조차 내지 못한채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지만 성한 구석이 없다. 맹활약하던 이용규의 최근 부진도 체력 저하와 발목, 무릎 등 복합적인 통증 탓이다. 4번 나지완도 발목 통증을 꾹 참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허리통증을 호소했던 안치홍도 최근 사구에 맞은 다리 붓기가 빠지지 않은채 강행군을 치르고 있다. '나 홀로' 엔트리를 사수하고 있는 '안방마님' 차일목의 체력도 바닥이다.

더는 무리다. 야수들에게 휴식만이 절실한 탈출구다. 잔여경기 일정 속으로 돌입하기까지 남은 1주일이 고비다. 20일 현재 무려 110경기를 치른 KIA는 타 팀에 비해 잔여경기 수가 압도적으로 적다. 경기를 띄엄띄엄 치르며 시간이 흐르면 부상병들이 돌아온다. 남은 선수들도 체력을 비축하고 숨돌릴 여유가 생긴다.

3위로 한계단 떨어진 KIA는 다음주 4위 롯데, 2위 SK와의 험난한 6연전을 치러야 한다.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와 내홍을 추슬러가고 있는 SK는 '지칠대로 지친' KIA에게는 꽤나 부담스러운 상대다. 이 결과에 따라 잔여 일정 속 '희망'의 순도가 달라진다. '살아남은 자의 고통'. 올시즌 중 가장 심각하게 느껴지는 KIA의 현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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