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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5형제의 귀환이다.
타선은 텅 비었다. 2번부터 5번까지 핵심 타자들이 모조리 빠졌다.
하지만 위기의 가장 큰 실체는 마운드에 있었다. 선발야구가 붕괴했다. 5명 중 무려 3명이 정상상태가 아니었다.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로테이션을 두차례 거른 트레비스도 14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하며 로페이션 가세를 알렸다. 로페즈도 옆구리 통증을 이겨내고 오는 18일 롯데전에 선발로 나선다. 지난달 29일 넥센전 이후 20일만이다.
회복을 입증한 양현종과 달리 용병 두 투수는 아직까지는 조심스럽다. 트레비스는 복귀전이 삼성전에서 4⅔이닝 7안타 4실점으로 완벽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경기 도중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두차례나 조기 강판됐던 로페즈는 벤치의 배려 속에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두번 다시 재발하지 않는다는 장담은 하기 힘든 형편. 일단 18일 롯데전는 무리하지 않을 만큼만 던질 계획이다. 완벽한 재결합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5명의 최강 선발진이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는 사실이 팀에 미치는 긍정 효과는 상당하다. 최악의 밑바닥 전력을 경험한 터라 '더 나빠질 것이 없다. 이제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선수단에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 마운드에 오르는 에이스 윤석민과 고군분투하고 있는 베테랑 서재응의 부담감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
15일까지 28경기를 남겨둔 2위 KIA. 1위 삼성과 3게임 차, 3위 SK에 1.5게임 차다. 1위 탈환보다 우선 과제는 2위 수성이다. 다시 뭉친 최강 5인 선발조. KIA의 막판 총력전에 희망이 생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