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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대진, "광주에서 3루 덕아웃은 처음"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8-09 20:40


9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KIA-LG전에서 LG 이대진이 벤치에서 친정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2011,08,09


"광주에서 3루 덕아웃엔 처음 앉아 봅니다."

지난 19년간 KIA 유니폼만 입었던 이대진(37·LG)이 처음으로 광주구장 원정 덕아웃에 앉았다. 이대진은 지난달 친정팀 KIA에서 웨이버 공시됐다. 이후 LG가 이대진을 붙잡았다. LG 이적후 2군에 머물던 이대진은 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원정 경기를 위해 2주만에 다시 광주땅을 밟았다.

모든 게 어색했다. 유니폼도 그렇고, 덕아웃 위치도 그랬다. 야구장에 도착한 이대진은 가장 먼저 KIA 덕아웃을 찾아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과 정답게 인사를 나눴다.조 감독은 "(LG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 잘 해라"며 어깨를 두드려줬고, 나지완과 차일목은 어색한 웃음만 지었다.

지난 1993년 해태(KIA전신)에 입단한 이대진은 이후 타이거즈 유니폼만을 입고 뛰었다. 통산 281경기, 100승 73패 22세이브, 방어율 3.54의 기록도 타이거즈에서 세운 자신의 역사였다.

이대진은 "광주 진흥 중고등학교 이후 3루 덕아웃은 처음"이라면서도 "KIA전인만큼 조금 더 긴장하고 던질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광주에 오면 어색할 줄 알았는데 이게 다 추억이자 기회가 될 것 같다. 언제 또 이런 날이 오겠나"라며 "오늘부터 불펜에서 대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진은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등판해 4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김기표를 대신해 1군에 합류했다. 아직 구위 자체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 경험을 통해 컨디션을 찾으라는 박종훈 감독의 배려가 있었다.

팀은 옮겼지만 이대진은 가족들이 아직 광주에 살고 있다. 전날 광주에 도착한 이대진은 "집에 잠깐 들러 가족들 얼굴만 보고 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광주=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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