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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어색했다. 유니폼도 그렇고, 덕아웃 위치도 그랬다. 야구장에 도착한 이대진은 가장 먼저 KIA 덕아웃을 찾아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과 정답게 인사를 나눴다.조 감독은 "(LG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 잘 해라"며 어깨를 두드려줬고, 나지완과 차일목은 어색한 웃음만 지었다.
지난 1993년 해태(KIA전신)에 입단한 이대진은 이후 타이거즈 유니폼만을 입고 뛰었다. 통산 281경기, 100승 73패 22세이브, 방어율 3.54의 기록도 타이거즈에서 세운 자신의 역사였다.
이대진은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등판해 4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김기표를 대신해 1군에 합류했다. 아직 구위 자체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 경험을 통해 컨디션을 찾으라는 박종훈 감독의 배려가 있었다.
팀은 옮겼지만 이대진은 가족들이 아직 광주에 살고 있다. 전날 광주에 도착한 이대진은 "집에 잠깐 들러 가족들 얼굴만 보고 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광주=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