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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대전 방문은 다소 험난했다. 당초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KIA전을 관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전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경기가 취소될 것으로 생각하고 대전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정작 우천취소가 된 것은 대전경기였고, 이들은 다시 서울로 급히 올라가 두산-KIA전을 관전했다.
이들 일행을 안내한 측근에 따르면 요미우리측의 방문 목적은 한화 에이스 류현진과 롯데 이대호, KIA 윤석민 등을 관찰하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때마침 한화-롯데전이어서 롯데 거포 이대호를 유심히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는 요미우리를 비롯해 지바롯데, 오릭스, 라쿠텐 등 일본 여러 구단들로부터 관심의 시선을 받고 있는 중이다.
요미우리 일행은 류현진이 재활군으로 내려간 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대전을 찾은 데다 '이대호가 어떤 컨디션인지 한번 봐야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은 "요미우리는 겨울 캠프 때 연습경기를 하는 등 오래 전부터 친분을 쌓아온 구단이다"면서 "국내 유명 선수 및 유망 선수 발굴과 인사 방문을 겸해 대전구장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방문 사실을 모른 채 출전한 이대호는 이날 장쾌한 홈런성 2루타에 이은 1득점 시위로 기분좋은 '몰래 오디션'을 받았다. 이대호는 7회까지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다소 부진한 듯 했으나 7-0으로 앞서있던 7회초 선투타자로 나와 우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친 뒤 후속 홍성흔의 적시타때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했다.
요미우리 수뇌부는 5일 인천으로 이동해 SK-KIA전을 관전한 뒤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