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김시진감독 박병호 짝사랑, 결과는?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1-08-02 11:16 | 최종수정 2011-08-02 11:16


LG시절 박병호. 홍찬일기자hongil@sportschosun.com

김시진 감독(넥센)은 박병호를 짝사랑했다. 올시즌초 부터 눈독을 들였다. '우리팀에서 오면 딱인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시즌초 LG 박종훈 감독에게 트레이드를 요청했었다. 대답은 "NO". 그런 곡절 속에서 품에 안은 박병호다. 지난달 31일 송신영 김성현은 내주고, 심수창과 함께 받았다.

'돈이 오가지 않았냐' 하는 의혹은 남아있다. 주위의 시선도 곱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건 박병호에 대한 김 감독의 욕심이다. 김 감독은 "시즌초 강정호 4번카드가 어긋나면서 박병호를 데려왔으면 했었다. 구단에 이야기를 했고, 잘 진행이 되지 않아 포기했었는데 결국 트레이드가 됐다"고 했다. 이어 "같이 온 심수창은 17연패를 하고 있지만 저번 경기에서 봤을때 구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그런 박병호인만큼 기대가 크다. 김 감독은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 홈런을 10개 칠 지, 20개를 칠 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충분한 선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지금을 보고 데려온 게 아니다. 앞으로 감독 계약기간이 3년 남았다. 승부를 걸기 위해 변화가 필요했고, 그 중 한 부분이 박병호"라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2군의 배리 본즈'로 불린 장타자다. 하지만 1군 성적은 보잘 것이 없다. 통산타율 1할9푼에 25홈런, 84타점을 기록중이다. 올해는 15경기에 출전, 1할2푼5리에 1홈런 3타점이 전부다. 매년 '미래의 4번타자'로 기대를 받았지만, 그 뿐이었다.

하지만 넥센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기회가 보장된다. LG에서는 그 기회가 많지 않았다. 박용택 이병규 이진영 이택근 등 내로라 하는 타자들이 즐비했다. 버티기가 힘들었다. 그러니 넥센의 빈약한 선수자원은 박병호에게 더 없이 좋은 발판이다. 이제 나이도 25세다.

김 감독의 기대는 크다. 당장 5번으로 중용하겠다고 한다. 교체와 2군행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만큼 박병호의 방망이를 기대해 볼만 하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