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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 맘때를 살펴보자.
올 시즌 상황은 달라졌다. 윤석민은 투수 부문, 아니 올 시즌 프로야구 전체에서 독보적이다. 13승2패, 방어율 2.35, 탈삼진 126개로 모든 부문에서 1위다. 게다가 승률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어 4관왕도 노려볼 만하다. 특히 30일 광주 넥센전은 절정의 피칭을 했다. 9이닝동안 12개의 삼진을 잡고 5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이 모습을 TV에서 지켜본 류현진은 "역시 대단하다. 올 시즌 (윤)석민이 형의 트리플크라운은 틀림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지난 17일 SK전에서 갑작스러운 등부상으로 개점휴업을 했다. 7월, 한달동안 2경기에 나서 1이닝만을 소화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류현진은 30일 대전 SK전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⅔이닝동안 1안타를 내줬지만 무사히 막았다. 최고 146㎞의 직구와 자유자재의 완급조절능력은 여전했다. "볼이 다소 높았다"는 말처럼 실전감각이 무뎌진 탓인지 제구력은 약간 불안했다. 그러나 등부상으로 인한 후유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1경기 정도 더 중간계투로 등판시킨 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두 괴물들에게는 묘한 데자뷰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특급 투수라도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실력이 어디가진 않는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