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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KIA, 주중 삼성 3연전 스윕 패배로 잃은 것과 얻은 것.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7-29 11:46 | 최종수정 2011-07-29 11:46


선두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KIA와 삼성의 경기가 26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펼쳐 졌다. KIA 트레비스가 선발 등판 삼성 타선을 상대로 역투를 펼치고 있다.
광주=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2011.07.26

주중 삼성전 3연패. KIA는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얻었나.

'호랑이 군단'이 잠시 휘청했다. 지난 6~7월 최고의 상승세를 경험하면서 전반기를 단독 1위로 마쳤던 KIA가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게다가 상대는 하필 두 경기 차로 KIA를 뒤쫓던 2위 삼성. 그래서 3연전 전패로 인해 KIA는 리그 1위 자리를 다시 삼성에 내주고 말았다. 너무나 뼈아픈 스윕 패배다. 이번 3연패를 통해 KIA는 어떤 손해를 봤는 지 그리고 조금이라도 얻은 것은 없었는 지 짚어보자.


선두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KIA와 삼성의 경기가 26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펼쳐 졌다. KIA 이범호가 1회말 1사 만루에서 나지완의 내야 땅볼때 홈에 뛰어들다 삼성 진갑용에게 태그아웃 되고 아쉬워 하고 있다.
광주=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2011.07.26
네거티브 효과 : 상승 분위기 스톱, 맞대결 자신감 하락

KIA는 지난 6월초부터 전반기가 끝난 7월 하순까지 엄청난 상승 무드에 휩싸여 있었다. 주전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도 팀의 근본은 흔들리지 않았다. KIA 조범현 감독 역시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힘을 내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팀의 응집력과 끈기를 칭찬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선수들은 체력과 정신력을 모두 체력까지 다 쥐어짜냈다. 승리를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었지만, 데미지는 점차 쌓이고 있었다. 상승 분위기 속에 위기가 도사린 형국. 결과적으로 이번 3연전 패배 때문에 이런 '위태로운 상승 분위기'는 모두 사라졌다. '리그 1위'가 주는 후광효과 역시 없어졌다.

게다가 하필 3연패의 상대가 삼성이라는 점도 KIA에게는 기분이 좋지 않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만 본다면 KIA-삼성은 어쩌면 올 가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될 가장 유력한 조합이다. 때문에 시즌 중의 맞대결은 어떤 면에서는 '기싸움'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단기전은 기세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즌 상대전적은 중요하다. 세세한 기록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자신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전반기까지 KIA는 삼성에 6승5패로 앞서있었다. 그러나 이번 3연전 패배로 인해 상대전적이 6승8패로 바뀌었다. 덕분에 삼성은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KIA와의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는 팀이 됐다.


1게임 차로 1,2위를 달리고 있는 KIA와 삼성의 경기가 27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렸다. KIA 최희섭이 7회말 타석에서 자신의 타구에 맞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광주=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2011.07.27
포지티브 효과 : 원투 펀치 보존, 일찍 맞은 매

어차피 맞을 매라면 일찍 맞는 편이 낫다. 긴 시즌을 경험하면서 어떤 팀이든 연패를 피해가기는 힘들다. 문제는 시기와 기간. 우선 연패는 짧을 수록 좋다. 또한 순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 질 때보다는 조금 여유가 있을 때가 그나마 괜찮다. 그런 면에서 이번 3연패는 차라리 잘 됐다고도 볼 수 있다. 후반기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따끔한 충격은 선수단에게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로페즈-윤석민의 원투 펀치를 끝까지 아꼈다는 점은 앞으로 KIA가 언제든 연패를 끊고 다시 연승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다는 희망요소다. 여기에 트레비스를 포함한 KIA 선발 3인방은 여전히 건재하다. 후반기 추가 경기편성 시점에서는 이 점은 KIA에 강력한 보너스로 돌아올 전망이다. '독'이 때로는 '약'도 된다. KIA가 이번 연패를 통해 팀의 문제점을 수정하고, 투지를 되살려 정말 중요한 8월 중순 이후 순위싸움에서 힘을 낼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승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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