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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의 본격적 싸움이 시작될 후반기. 체력 저하는 집중력 결여를 낳고 이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타격 순위 판도에 영향을 미칠 이대호의 무릎
지난해 7관왕 롯데 이대호는 타격 판도의 핵이다. 전반기까지 홈런 1위(20), 최다안타 1위(107), 타격 2위(0.350), 타점 2위(70), 출루율 4위(0.425) 등 거의 전 부문에서 강력한 1위 후보다.
하지만 왼쪽 무릎 오금이 썩 좋지 않다. 7월 성적이 2할7푼8리의 타율에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통증 탓이다. 파워 히터에게 내딛는 다리 상태는 무척 중요하다. 통증이 있을 경우 무의식 중에 체중을 온전히 받쳐놓고 임팩트를 가할 수 없다. 롯데 양승호 감독도 "아무래도 왼쪽 무릎이 좋지 않을 경우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회복 여부에 따라 기술이 뛰어난 이대호로선 타격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정확한 히팅에 주력하느냐에 따라 장타와 단타가 반비례 관계가 될 수도 있다. 홈런, 타점, 최다안타, 타율 등의 판도에 이대호의 무릎이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도루와 신인왕 부문은 삼성 배영섭의 손가락 부상 여부가 중요해졌다. 지난 21일 SK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새끼손가락을 다친 배영섭은 수술 기로에 섰다. 수술을 할 경우 올 정규시즌 출전은 어려워진다. 두산 오재원(30도루)에 이어 29개로 도루 2위인 배영섭은 올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부상을 털고 복귀한 LG '대도' 이대형이 25도루로 오재원을 추격할 기세다.
'닥터K' 류현진의 컨디션과 탈삼진 1위 탈환 여부
투수 부문 판도는 한화 에이스 류현진의 몸상태가 변수다. 다승, 방어율, 탈삼진 3개 부문에서 독주 체제를 갖춘 KIA 에이스 윤석민의 탈삼진 대항마는 류현진이다.
등 근육통으로 지난달 29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는 류현진은 지난 17일 SK전에 구원 등판했으나 몸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올스타전에도 불참하며 관리 모드다.
공백에도 불구, '닥터K'답게 109탈삼진으로 윤석민(114탈삼진)과 불과 5개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이 선발로 본격 가동될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탈삼진 판도는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홀드 부문은 SK 불펜 에이스 정우람의 피로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 13홀드로 LG 이상열(15홀드)을 2개 차로 추격중인 정우람은 7월 5경기에서 1홀드 추가에 그쳤다. 7월 방어율은10.80로 좋지 않았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얼마만큼 어깨 상태를 회복했느냐 여부에 따라 홀드 부문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