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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최하위 넥센과의 마지막 3연전을 모두 뺏기며 5할 승률(41승41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하지만 선수단의 분위기는 좋았다. 전날 올스타전에 나선 LG 타자 모두가 안타를 기록했고, 마운드에 선 주키치와 박현준도 호투했기 때문. 특히 LG 최고참 이병규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LG 선수로서는 2번째로 미스터 올스타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박 감독 역시 전날 올스타전이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MVP가 된 (이)병규는 물론, 올스타전에 나선 선수들 모두가 잘 해줬다"며 "팀에 긍정적인 요소다. 좋은 분위기로 갈 계기가 생겼다"고 기뻐했다.
박 감독에게 후반기 마운드 운영에 대해 묻자 "지금대로 간다. 보직 전환 등으로 선발진을 흔들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사실 LG 입장에서 선발투수의 마무리 전환은 올시즌 뿐만 아니라, 뒷문 불안을 지적받을 때마다 계속 나온 이야기다. 지난해까지는 봉중근이 그 주인공이었고, 올시즌에는 박현준 리즈 주키치 모두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 감독은 "시즌 막판이라면 모를까, 지금 선발투수들을 뒤로 돌리기에는 분명한 리스크가 있다. 이제 (이)동현이가 컨디션 조절을 마치고 1군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지금 있는 투수들로 불펜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했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절정으로 치달았을 때가 아니라면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올시즌 LG가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만큼 성장한 데는 탄탄한 선발진의 공이 컸다. 결국 LG는 후반기 반격의 키워드로 '단점의 최소화' 대신 '장점의 극대화'를 선택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