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올시즌 처음으로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고, 오릭스는 3대2로 역전승하면서 7연패의 깊은 수렁에서 탈출했다.
2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오른 이승엽은 5구째를 밀어쳤으나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찬스가 오자 다시 살아났다. 0-1로 뒤진 3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들어선 이승엽은 중견수 뜬공을 날렸고, 그 사이 3루 주자 다구치 소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렸다.
오릭스에게는 반전을 예고하는 귀중한 동점타였고, 이승엽에겐 시즌 20번째 타점이었다.
1-1 동점이던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이승엽은 우전 안타를 친 뒤 우익수가 볼을 제때 잡지 못하는 사이 2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아키다 쇼고의 우월 2루타 때 홈을 밟아 역전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8회말 2사 후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이날 타율을 2할1푼5리에서 2할1푼7리로 소폭 올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승엽은 0-1로 뒤진 2회초 2사 1,2루에서 눈부신 수비로 빛을 더했다. 지바 롯데의 구도 다카히로가 1, 2루간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날리자 몸을 던져 잡아내며 추가실점을 막은 것이다.
결국 오릭스는 8회말 아롬 발디리스의 좌월 솔로포에 힘입어 3-2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