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모상기는 양준혁? 우천 세리머니 폭소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1-07-13 20:07


13일 목동경기가 3회초 갑작스런 비로 취소되자 삼성 모상기가 그라운드로 나와 우천 세리머니를 했다. 내용은 양준혁 흉내내기. 바지를 허리위까지 끌어올려 배바지를 만든 모상기는 양준혁의 트레이드 마크인 '만세 타법'까지 완벽하게 흉내내 덕아웃의 선수들과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13일 목동구장. 이례적인 우천취소 세리머니가 벌어졌다. 팬들은 배꼽을 잡았다.

3회초 2-0으로 앞선 삼성공격 때 세차게 비가 내렸다. 도저히 경기를 할수 없자 심판진은 오후 7시11분에 중단을 시켰다. 그리고 30여분후. 취소결정이 내려졌다.

이 때, 삼성벤치에서 모상기가 등장했다. 보통 우천 취소 세리머니는 홈팀에서 하는 게 관례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모상기가 방망이를 들었다. 마운드에는 불펜포수 전진형이 섰다.

관중들은 이 순간, 착각했을 것이다. 준비동작, 배트를 돌리는 폼이 영락없는 양준혁(은퇴)이었다. 만세타법에 몸짓 하나하나가 양준혁과 똑같았다. 바지도 허리위까지 끌어올려 입었다. 나중에 모상기는 "3년전에 한번 흉내를 냈었는데 그 때 선배들의 반응이 좋았었다. 선배들이 등을 떠밀어서 어쩔수 없이 나갔다"고 했다.

초구에는 헛스윙을 했다. 양준혁식 헛스윙이었다. 2구째는 참았다. 3구째, 한창 때 양준혁의 만세타법이 나왔다. 모상기는 힘차게, 양준혁처럼 1루로 뛰어나갔다.

그리고는 역시 양준혁처럼 터벅터벅 벤치로 들어갔다.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웃음이 터져나왔다. 세리머니 뒤 모상기는 "하기는 했지만 많이 쑥쓰럽다"며 웃었다.
목동=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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