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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질병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기에 마냥 기쁘기만 했다. 가족력이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병관리를 하지 않자 85㎏이던 몸무게가 어느새 65㎏이 됐다. 아무리 먹어도 체중은 불지 않았고, 체력은 점점 떨어졌다. 당뇨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한 심성보는 결국 2003년 은퇴했다.
심성보는 2005년 헤어졌던 아내와 재결합한 뒤 가족을 위해 다시 야구를 시작했다. 2006년 장애인 야구단인 '피닉스 야구단' 감독으로 부임한 것. 2009년에는 농아인 선수들로 구성된 '데프콘 야구단'의 감독을 맡아 농아인 야구대회에서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당뇨병은 꾸준한 관리와 노력을 통해 이겨낼 수 있는 질병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심성보, 비운의 선수에서 '희망의 10번 타자'로 거듭나 다시 한 번 힘차게 공을 던졌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