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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연패' KIA, 비결은 더블포지션 완성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7-03 15:53


KIA 박기남이 더블플레이를 성공시키고 있다. 박기남은 내야 전체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전천후 백업 요원이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지난달 29일 부산 롯데전에서 7대2로 승리하며 3연승에 성공한 KIA 선수단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부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KIA의 더블 포지션이 주목받고 있다.

장기 레이스 속에 속출하는 릴레이 부상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전진할 수 있는 숨은 배경이다.

지난해 16연패의 치욕을 경험했던 KIA는 올시즌 삼성과 함께 연패가 짧은 팀으로 꼽힌다. 올시즌 최다가 고작 3연패에 불과하다. 최강팀으로 평가받던 SK의 최근 5연패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는 기록이다.

KIA가 연패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물론 확실한 에이스 윤석민을 필두로 한 막강 선발진에 있다.

여기에 야수진의 더블 포지션 완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KIA 수비와 타선은 올시즌 큰 기복이 없다. 2일 현재 팀 타율(0.281) 득점(378) 타점(355), 홈런(62), OPS(0.783) 등 공격 전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팀 실책은 경기당 0.5개에 못미치는 34개로 8개구단 중 최소다.

타 팀에 비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타 팀보다 적었던 것도 아니다.

시즌 초부터 이용규 나지완 최희섭 김상훈 이종범 김상현 안치홍 김원섭 등 핵심 타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2군을 오갔다. 현재도 4번 최희섭과 김원섭이 이탈 중이다. 개막 후 꾸준히 제 자리를 지킨 선수는 '신 해결사' 이범호와 김선빈 정도 뿐이었다.

그럼에도 꾸준한 타격 페이스와 견고한 수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바로 더블 포지션의 힘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큰 포수는 김상훈과 차일목이 번갈아 마스크를 쓰며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고 있다. 내야진도 최희섭과 안치홍의 공백을 김주형과 박기남 이현곤 등이 소리 없이 메워줬다. 외야의 더블 포지션은 더욱 견고하다. 이용규 나지완 김상현 등의 일시적 빈 자리를 최고참 이종범을 중심으로 김원섭 신종길 등 빠른 선수들이 전력 누수를 막았다. 한때는 신예 임한용 윤정우까지 올라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부상으로 지난달 6일 두산전을 끝으로 빠져있는 김원섭은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다. 풀시즌을 소화하기에 체력적 부담을 느껴온 선수인만큼 공백으로 인한 휴식이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주력 멤버가 빠져도 야수진이 크게 출렁거리지 않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대체 선수들의 안정된 수비력 덕분이다. 박기남 이현곤 김원섭 등은 8개 구단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견고한 수비력을 갖춘 알짜 선수들이다.

KIA는 비록 2009년 12년만에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야수층이 두터운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꾸준히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키며 백업 강화에 주력해왔다.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선수를 키워온 덕을 올시즌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KIA는 올 페넌트레이스의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예년과 달리 부상 변수가 확 줄어든 팀 내 상황이 이같은 전망을 더욱 밝혀주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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