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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러웠죠. 죄송하고. 우리가 잘 못한건데…."
훈련을 마친 뒤 라커룸의 표정, 전체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3연전 첫 날이라 상대팀인 넥센의 전력분석 설명을 듣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조금 달랐다면, 역시 평소보다 말소리가 적었다는 점이다. 두산 홍보팀에서는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차분했다. 감독님 사퇴와 관련해서는 선수들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듯 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다시 운동장에 나서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힘내라"는 소리도 들렸다. 팬들로서는, 감독의 사퇴로 힘을 잃는 모습의 두산을 보고싶지 않은 게 분명했다.
1회말, 첫 공격에서 두산은 3점을 뽑았다. 김현수가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 감독에게 죄송함 마음에, 더 열심히 치고 달리는 게 느껴지는 듯 했다.
잠실=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