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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라서 더 특별한 김감독 사퇴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1-06-13 17:50 | 최종수정 2011-06-13 17:51




김광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경문 감독. 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김경문 감독의 중도사퇴, 사실 두산이라서 더 이례적이고 특별하다. 두산은 이미지 그대로, 감독을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그룹에서도 큰 간섭을 하지 않는다.

90년초반에는 두산(당시 OB)도 성적에 따라 감독자리에 변화가 많았다. 초대 김영덕 감독(82~83년), 김성근 감독(83.12~88.9)의 뒤를 이은 이광한 감독(88.9~90.6)이 성적부진으로 첫 중도퇴진했다. 이재우 감독대행이 그 자리를 맡았다. 시즌 뒤 이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구단과 계약을 했다. 하지만 역시 성적부진으로 91년7월 윤동균 감독대행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윤 감독 역시 시즌 뒤 감독으로 승격했다. 그러나 선수단 이탈 등의 잡음 등으로 94년9월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이후 최주억 감독대행이 잠시 팀을 맡았다.

두산의 감독 장수시대는 95년부터 본격적으로 열렸다. 94년9월28일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부터다. 이 때부터 그룹과 구단은 '뚝심' 경영을 했다. 믿고 맡겼다. 중간에 감독을 흔드는 일이 없었다. 김 감독은 95년 첫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며 구단 방침에 부응했다. 이후 김 감독은 2003년까지 3번의 재계약을 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인식 감독의 뒤를 이었다. 2003년10월부터 지금까지 두산 곰들의 수장을 맡았다. 그동안 역시 3번의 재계약을 했다.

90년 중반이후 두산의 사령탑은 이들 단 두명이다. 그룹과 구단의 감독에 대한 예우방침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런 두산이라서, 김경문 감독의 사퇴는 더욱 이례적이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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