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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경문 감독이 사퇴했다.
김 감독은 지난 12일 잠실 SK전서 0대6으로 완패를 당한 후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해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었다. 이날 패배가 사퇴의사를 굳힌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이 사퇴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팀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다. 두산은 4월까지 SK와 선두다툼을 벌이는 등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5월 이후 부상자가 속출하고 용병 투수들이 잇달아 부진을 보이는 바람에 투타 전력을 꾸준히 유지하기 힘들었다. 5월 한달간 7승17패로 8개팀중 최저 승률을 기록했고, 6일 들어서도 3승8패로 부진은 계속됐다.
김경문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광수 감독대행은 "시즌 도중 어려운 일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제대로 김경문 감독을 보좌하지 못한 점이 미안하다"며 "두산 베어스가 올시즌을 포기하지 않고 명문구단으로서 팬들에게 실망을 끼쳐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두산은 김경문 감독이 그 동안 팀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공로를 인정, 향후 거취에 대해 본인의 뜻을 존중해 가능한 범위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