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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듯한 회복력이다.
아무리 그래도 정말 동물적인 회복력이 아닐 수 없다. 나지완은 지난 4월17일 광주 한화전 때 주루플레이를 하다가 발목을 다쳤다. 검진결과 좌측 비골(종아리 바깥쪽의 길고 얇은 뼈)골절상이었다. 결국 나지완은 다음날 부러진 뼈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았고, 회복까지 8주가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지완은 시즌 후반기나 돼야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복귀에 대한 의지와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 덕분에 나지완은 예상을 훨씬 앞질러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했다. 지난 5월20일 깁스를 푼 나지완은 보름 동안 착실하게 재활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 7일부터는 2군 경기에 출전하며 경기감각을 다시 익혔다. 처음에는 지명타자로만 나왔지만, 11일 경기에서는 정상적으로 외야수비를 했다. 경기 후 통증은 전혀 없었다. 이런 보고를 받은 조범현 감독은 결국 나지완을 12일 1군으로 불러올렸다. 나지완은 "나도 빠른 회복에 놀랐다. 그 동안 정말 간절하게 돌아오고 싶었다"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어떤 면에서는 주전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고민하던 조범현 감독이 발목 수술을 받은 나지완을 너무 빨리 올린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나지완은 이날 실력으로 조 감독의 판단이 옳다는 것을 증명했다. 나지완은 1회말 2사 2루에 들어선 복귀 첫 타석부터 LG 선발 주키치의 2구째를 중전적시타로 연결시키며 안타와 타점을 올리고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군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