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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km 슬라이더 노경은, 두산 마운드 새 희망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6-08 20:11


7일 KIA전에서 초고속 슬라이더를 선보인 두산 투수 노경은.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점수차가 그대로 쭉 갔으면 싶더라구."

8일 광주 두산전을 앞둔 조범현 감독의 말. 전날 두산전에 대한 이야기다.

감독이 경기 후반 추가점을 바라지 않는 이례적 상황도 있다.

니퍼트에 이어 등판한 두산 두번째 투수 노경은 때문이다. '어제 노경은의 구위가 어때보였느냐'고 묻자 조 감독은 대뜸 "리드가 더 벌어지지 않고 쭉 갔으면 싶더라"고 말했다. "노경은이 마운드에 오래 있었으면 싶었다. 그래야 다음날 나오지 못할테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노경은의 구위는 인상적이었다.

직구 시속이 148km~153km. 입이 쩍 벌어지는 공은 초고속 슬라이더였다. 138km~145km까지 찍혔다. 여기에 커브의 떨어지는 각도도 예리했다. 등판하자 마자 5회 이범호를 초고속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데 이어 김상현을 바깥쪽으로 크게 떨어지는 커브로 역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⅔이닝 동안 45개를 던지며 1안타 1볼넷 무실점 완벽투.

김경문 감독도 이날 경기전 노경은에 대해 "꾸준히 등판해서 경험을 쌓으면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경험을 통해 선발이나 타이트한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능력을 키운다면 노경은은 두산을 대표하는 대투수로 빛을 발휘할 공산이 크다. 적어도 에이스나 마무리 투수가 될만한 구위를 갖춘 대기만성 투수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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