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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차가 그대로 쭉 갔으면 싶더라구."
니퍼트에 이어 등판한 두산 두번째 투수 노경은 때문이다. '어제 노경은의 구위가 어때보였느냐'고 묻자 조 감독은 대뜸 "리드가 더 벌어지지 않고 쭉 갔으면 싶더라"고 말했다. "노경은이 마운드에 오래 있었으면 싶었다. 그래야 다음날 나오지 못할테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노경은의 구위는 인상적이었다.
직구 시속이 148km~153km. 입이 쩍 벌어지는 공은 초고속 슬라이더였다. 138km~145km까지 찍혔다. 여기에 커브의 떨어지는 각도도 예리했다. 등판하자 마자 5회 이범호를 초고속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데 이어 김상현을 바깥쪽으로 크게 떨어지는 커브로 역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⅔이닝 동안 45개를 던지며 1안타 1볼넷 무실점 완벽투.
경험을 통해 선발이나 타이트한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능력을 키운다면 노경은은 두산을 대표하는 대투수로 빛을 발휘할 공산이 크다. 적어도 에이스나 마무리 투수가 될만한 구위를 갖춘 대기만성 투수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