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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심재학 코치 "머리위에 왕관이 보여요"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06-05 10:51


한화 한대화 감독. 스포츠조선 DB


'야왕'은 야구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던 모양이다. 4일 넥센전을 앞두고 한대화 한화 감독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덕아웃에서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화 훈련이 끝날 무렵 넥센 선수단이 도착했다. 넥센의 심재학 타격코치가 한 감독 앞에 다가와 인사를 했다.

심 코치: 안녕하십니까. 감독님.

한 감독: (반갑게 인사를 받자마자) 야, 근데 너네는 왜 다른 팀하고 할 때는 그저 그렇더니 왜 우리만 만나면 잘하냐? (전날 한화는 넥센과의 1차전에서 1대4로 패했다)

심 코치: 어휴, 감독님 별 말씀을…. 저희도 주전 멤버 빠진 상태에서 게임했는데요. (그러더니 이전 경기에서 슬라이딩을 하느라 어깨와 팔을 살짝 다쳤던 김민우, 유한준의 사례를 열거했다)


한 감독: 아, 그려? 그럼 그애들 계속 빼고 우리랑 경기하자. (한 감독은 껄껄 웃으며 모자를 벗었다)

이 때 심 코치는 "머리 염색이 잘 됐다"고 인사를 건네다가 불현듯 뭔가 떠올랐다는 듯 눈빛을 반짝 거리며 화제를 돌렸다.

심 코치; 감독님 머리를 보니까. 그 위에 그래픽같은 게 보여요.

한 감독: 뭔 소리여?

심 코치: 거, 있잖아요. 왜? 왕관을 씌워놓은 것처럼…. 그래픽처리된 왕관 아우라가 허상처럼 보인다니까요. 요즘 하도 대왕이라고 뜨고 계시잖아요.

한 감독: 아이고, 내가 미쳐. 언제 또 야왕에서 대왕으로 바꼈냐?

심 코치: 아, 맞다. 야왕이었나? (겸연쩍은 듯 넥센 덕아웃으로 황급히 달아났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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