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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의식적으로 공 밑부분을 노려친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6-02 13:13 | 최종수정 2011-06-02 13:13



지난해 타격 7관왕을 달성하며 타격 부문의 '종결자'로 우뚝 선 롯데 이대호. 올해도 그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홈런 부문에서 13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올시즌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아닌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3연타석 홈런을 쳤던 지난 25일 부산 삼성전에서 정인욱을 상대로 친 첫 홈런과 31일 부산 넥센전에서 문성현의 타구를 밀어쳐 나온 홈런이 대표적인 예다. 공이 맞는 순간에는 플라이 아웃이 될 것 같았지만 끝까지 힘을 잃지 않은 타구는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담장을 넘어갔다. 이런 홈런들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니었다. 올시즌 달라진 이대호의 타격 기술이 만들어낸 홈런이었다.

이대호는 "올시즌 타석에서 공의 밑 부분을 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선수들의 경우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방망이에 맞추는데 급급할 수 있지만 타격에 완전히 눈을 뜬 이대호는 자유자재로 공의 부분을 노려 때려낼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이대호는 "지난해 쳐낸 대부분의 홈런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였다. 그래서 담장을 직접 맞추는 등 아깝게 넘어가지 않는 타구들이 많았다"며 "방망이 중심에서 약간 윗부분에 맞춘다는 생각으로 스윙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 김무관 타격코치는 "결국 가장 이상적인 타구는 공의 밑부분을 쳐낼 때 나온다"며 "이대호에게도 그렇게 치라는 주문을 했다. 이때문에 올시즌 홈런이 아니더라도 이대호의 타구 질이 좋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말로는 쉽지만 의식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공의 부분을 방망이에 맞출 수 있다는게 선수 입장에서는 절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올시즌 홈런페이스에 대해 "많이 쳐봐야 30개 정도 되지 않겠나. 지난해에는 내가 생각해도 페이스가 좋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이대호라면 충분히 지난해 기록한 44개의 홈런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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