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 괴물투 부활. 삼성 상대로 시즌 5승째.

류현진이 1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전 7회초 2사 만루의 위기상황에서 삼성 배영섭의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최진행이 가까스로 잡아 아웃시키자 너무 기쁜 나머지 마운드 위에서 활짝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대전=김재현 기자 [e-mail]

한화 류현진이 지난 경기의 부진을 딛고 다시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시즌 5승째를 챙겼다.

류현진은 1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6안타 2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5월26일 SK전에서 홈런 1개 포함 8안타를 허용하며 6실점(6자책)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었기 때문에 이날 피칭은 류현진이 다시 본궤도로 돌아왔음을 알려주는 신호였다. 2실점 중 1점은 야수의 실책성 플레이가 빌미가 된 데다 이날 삼진을 8개나 잡아내는 모습 등에서 컨디션이 좋았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경기 전 한화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이 삼진보다 맞혀 잡을 수 있는 구종을 추가한다면 더욱 완벽한 투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역시 괴물과 삼진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경기 초반만 해도 범타를 유도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삼진보다 적은 투구수로 범타를 유도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2회까지 여섯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은 단 한개. 하지만 3회 삼성 오정복과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아 1점을 빼앗기자 류현진의 투구는 돌변했다. 곧바로 배영섭을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7회까지 6개의 삼진을 추가하는 등 타자와의 정면승부에 집중했다.

류현진이 늘 신경쓰고 있는 방어율도 다시 3.79로 내려갔다. 경기 후 만난 류현진은 "방어율을 2점대로 내리며 팀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올시즌 초반 부진에 빠지며 이제야 5승5패로 균형을 잡은 류현진. 괴물의 명성을 부활시키기 위해 지금부터 다시 자신의 진면목을 발휘할 예정이다.
대전=노경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