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첫 트랜스젠더 시장 퀘벡 주 소도시서 선출

    기사입력 2017-11-11 11:29:47

    캐나다 퀘벡 주 작은 마을에서 캐나다의 첫 트랜스젠더 시장이 선출돼 화제다.

    10일(현지시간) CBC 방송에 따르면 퀘벡주 서쪽 끝 트레-생-르당퇴르 시장으로 여성으로 성전환한 줄리 르미외(45)씨가 선출됐다.

    르미외 시장은 지난 5일 실시된 주내 시장 선거에서 48%의 득표율을 올리며 현직 시장을 물리치고 당선, 주민들의 축하를 받았다.

    인구 920명의 작은 마을인 이곳에서는 주내 평균 투표율 45%를 크게 상회하는 70%의 투표율을 기록, 새 시정을 바라는 주민들의 열기를 표출했다.

    르미외 시장의 당선은 몬트리올에서 첫 여성 시장이 선출된 뉴스로 잠시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었으나 이날 뒤늦게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당선에 대해 "마을 주민들이 새로운 변화를 필요로 했고 그 방편으로 나를 선택했다"며 "사회적으로 수용되고 개방돼 있는 만큼 성 정체성에 언론이 특별히 관심을 가질 일도 아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주민 샹탈 브로 씨는 "우리는 정말로 변화가 필요했다. 우리 마을의 정신이 낡아가고 있었다"고 전하고 전임 시장이 마을을 대도시처럼 운영하려 했다고 꼬집었다.

    선거 쟁점은 각 주택 뒷마당에 닭을 풀어 기를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인지였는데, 르미외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찌감치 이를 허용할 것이라고 공약, 주민의 공감을 샀다.

    브로 씨는 "내게 새 시장의 성 정체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런 것보다는 그의 능력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이어 퀘벡 주 전역에서 '큰 변화'가 일었으며 이번 선거에서 여성 후보들이 능력을 인정받아 다수 당선됐다고 지적했다.

    르미외 시장도 "사람들이 생각과 인격을 사회적 소수자의 지위와 구분해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다"며 트랜스젠더 시장으로 당선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6~7세 무렵 자신이 '천성적으로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29세가 되면서 여성으로의 전환을 시작했다고 한다.

    37세에 이 마을에 정착해 4년 뒤인 2013년부터 시의원으로 활동해 왔다.



    jaeycho@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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