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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이 빈손으로 귀국했습니다. 플레이오프가 종료된 지 3일 만인 지난 11월 3일 도미니카로 떠나 외국인 선수 영입에 나섰지만 재영입이 유력시되던 리즈를 놓쳤습니다. 선발 투수와 3루수를 양질의 외국인 선수로 채우려는 노력은 성과로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LG가 전력 보강에 대한 확실한 의지가 있다면 이제는 외국인 선수 영입보다 외부 FA 영입에 공을 들여야 합니다. 현재 새로운 외국인 선수와 계약하기 힘든데다 11월 27일부터 외부 FA 영입이 가능해지는 시기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반면 FA 영입에 성공할 경우 최소 4년 동안 장기적인 관점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야수의 경우 취약 포지션에 주전으로 정착해 팀의 약점을 지우는 것은 물론 공수 양면에서 선발 라인업의 짜임새를 한 단계 이상 끌어올려 팀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2009년 LG가 과감하게 영입한 이진영과 정성훈은 팀에 완전히 녹아든 FA 모범 사례로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2년 연속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검증과 적응의 측면에서도 FA가 외국인 선수보다 우월합니다. FA는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검증과 적응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경우에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이름값이 전혀 통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올해 LG를 거쳐 간 4명의 외국인 선수 중 정규 시즌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유일하게 메이저리그를 경험하지 못했던 리오단이었습니다. 외국인 선수가 한국 야구에 재빨리 적응해 한 시즌 내내 기복 없이 제 기량을 선보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야수의 경우 공수를 동시에 갖춘 외국인 선수는 구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공수를 겸비한 선수라면 메이저리그에 남거나 일본 프로야구에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타격이 좋다면 수비가 약하거나 반대로 수비가 좋다면 타격이 약한 것이 한국에 오는 외국인 야수들의 수준입니다. 포지션의 측면에서도 1루수와 외야수를 제외하면 외국인 야수의 선택의 폭은 넓지 않습니다. 반면 FA로는 공수주를 겸비한 다양한 포지션의 야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FA의 몸값이 치솟아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제는 외국인 선수도 몸값 100만 달러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외국인 선수가 위험 부담은 있으나 저렴한 전력 보강 수단이었던 것도 옛말입니다. 외부 FA 영입을 통한 LG의 우승 도전 의지가 얼마나 적극적일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