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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완성차업계 SDV 전환 가속…현대차, 2025년까지 모든 차종 전환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3-01-29 11:13 | 최종수정 2023-01-29 11:27


글로벌완성차업계가 차랑용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자동차 경쟁력이 엔진 등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향후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가 차량 성능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설치에 따라 자동차의 주행ㆍ안전ㆍ편의·사후관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완성차업계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던 국제전자제품박람회2023(CES2023)에 참가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이른바 SDV(Soft ware-Defined Vehicle) 기술력을 뽐냈다. 달리는 컴퓨터에 가까운 차량을 얼마나 구현하는지가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될 것이란 게 이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동차그룹은 SDV를 만드는 회사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완성차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일환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있다.

정 회장은 지난 3일 신년회를 열고 SDV 전환 및 자율주행 등 신사업 현실화를 추진하는 내용의 신년 경영구성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완벽한 SDV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우선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 기능을 탑재한 G90과 EV9을 올해 상반기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을 통해 우버 등 차량공유 기업과 손잡고 완전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2025년까지 전 차종을 SDV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8조원가량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첫 시작으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을 인수했고, 소프트웨어 역량 개발의 구심점 역할을 할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설립했다. 인력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SDV는 자율주행부터 엔터테인먼트적 요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자동차 성능 강화 등 사후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우디는 지난 27일 미래 비전을 담은 '스피어'(sphere) 시리즈 콘셉트카의 4번째 모델 '아우디 액티브스피어 콘셉트'를 공개했다.

크로스오버 쿠페 모델로 넓은 실내 공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실용성, 고속 충전기술 등 아우디가 보유한 최신 기술을 담았다. 특히 현실과 디지털 세상을 통합하는 '아우디 디멘션' 시스템을 탑재했다.

아우디 디멘션은 운전자와 탑승자가 각기 착용한 혼합현실 헤드셋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개별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용자가 특정 대상에 시선을 집중하면 시스템이 구체적인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표출하는 등 최첨단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구현된다.


소니와 혼다의 합작사인 소니혼다모빌리티와 BMW는 CES2023에서 전기차 기반에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기술을 소개했다.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첫 모델 '아필라'는 자율주행·증강현실 등을 앞세워 전면에 '미디어 바' 디스플레이를 설치, 운전자에 따라 게임 등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바퀴 달린 플레이스테이션'을 선보였다.

BMW는 'I 비전 디'를 통해 차체 색상을 실시간으로 바꾸는 'E-잉크', 음성 언어로 운전자와 대화하며 그릴 모양을 변화시켜 감정을 표현하는 기능 등 운전자와 차량 간 개인적 관계를 강조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운전 중 증강현실을 이용한 정보 제공과 가상 현실까지 구현하는 기능도 소개했다.

일부 글로벌완성차업계와 구글과 아마존 등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활용,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SDV 기술력은 향후 글로벌완성차업체 간 시장점유율 경쟁에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성을, 회사 입장에서는 제품 판매와 사후 관리에 국한됐던 수익모델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으로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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