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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선방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동료들 덕분입니다."
이날 성남은 전반 29분에 나온 권경원의 선제골과 후반 26분 울산 김태환의 자책골 덕분에 2대1로 이겼다. 그러나 이날 경기 내용을 돌이켜보면 김영광 덕분에 승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영광은 전후반 내내 온몸으로 상대의 공세를 막아냈다. 눈부신 선방쇼가 이어졌다. 전반 17분에는 울산 오세훈의 강슛을 손과 얼굴로 막아냈다. 충격을 얼굴로 받은 김영광은 잠시 시야에 문제가 생겨 의료진의 체크를 받았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이후에도 선방쇼는 이어졌다. 3분 뒤 오세훈의 헤더를 잘 막았고, 이후 전반 38분에는 공중볼을 처리하며 박용우와 충돌하기도 했다. 후반에도 선방 쇼는 계속됐다. 후반 2분 이동경과 윤일록의 연속 슛을 계속 막아냈다. 철벽과 같았다. 그러다 후반 13분에 홍 철에게 첫 실점을 했다. 하지만 김영광의 투지는 꺾이지 않았다. 계속 선수들을 독려했다. 결국 경기 내내 팀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며 승리의 버팀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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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상태가 괜찮았는데, 전반에 공중에서 부딪히고 떨어지면서 코어 부위 긴장이 풀리니까 다시 통증이 올라왔다. 이후에 발이 제대로 안 올라가 킥을 잘 못할 지경까지 왔었다. 교체를 고민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영광은 참아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내가 나가면 사기가 떨어질 것 같아서 이를 악물고 끝까지 버텼다." 대단한 투혼이 아닐 수 없다.
김영광은 이날 여러 번 나온 선방의 비결에 관해서 "항상 인터뷰 때마다 '선방할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막을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 사실 골키퍼가 일대일로 공격수를 이기기가 쉽지 않다. 수비가 막아주고 싸워줘서 이긴다"면서 "그래서 수비하고 조화가 잘 돼야 한다. 우리 수비진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권경원이 팀에 와서 중심을 잡아주고, 국가대표 다운 모범적인 행동들을 보여주니까 너무 든든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영광은 "항상 이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뛰고 있다. 이런 각오나 생각을 어떻게 후배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몸을 사리는 것보다 더 나가는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짚어주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후배들이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성남=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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