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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5승-0.75-52K vs. 6승1패-1.00-47K.'
하지만 지금 두 투수는 처지가 사뭇 다르다. 원태인은 4월 월간 MVP에 오르는 등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는 반면 구창모는 지난해 후반기 생긴 팔 부상으로 아직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사전 등록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구창모는 최종 엔트리에도 오를 지 불투명하다. 구창모가 올해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시작했다면 새로운 영건 라이벌 시대가 열렸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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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의 부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원태인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걱정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올림픽 참가 문제가 아니라 KBO리그 미래에 관한 얘기다. 혹여 원태인도 무더위가 찾아오면 몸에 탈이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4월 MVP에 오른 원태인에 대해 "이제 20%를 했을 뿐이고 남은 80% 시즌도 잘 치렀으면 좋겠다"며 "워낙 성실하게 준비하는 선수니까 초심을 잃지 않고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잘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원태인이 올해 성장한 이유로 직구 스피드 증가, 완벽한 슬라이더 장착에 투구폼 안정 등이 꼽힌다. 투구시 왼쪽 팔의 높이를 높이면서 양팔을 '인버티드 W(양팔 모양이 W를 거꾸로 한 형태)'에 가깝게 만들어 투구폼이 더욱 부드러워졌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부상 위험과 체력 부담을 줄인 것이다.
그러나 게임을 치를수록 승수와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보이는 수치들이 늘어나면서 원태인도 욕심을 부려 무리할 수 있다. 허 감독은 이를 경계하고 있다. 원태인에게 구창모는 '타산지석'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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