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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무, 190억 투자 ‘두리랜드’ 재개장 후 근황 “빚 많아도 희망 갖고 살고 있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20-06-14 10:31 | 최종수정 2020-06-14 10:34


사진=여성조선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임채무가 놀이공원 '두리랜드' 재개장 후 그에 얽힌 속사정을 털어놨다.

지난 6일 '여성조선'은 '두리랜드'에서 진행된 임채무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임채무가 직접 공들여 세운 두리랜드는 1990년 경기 양주시에 처음 열렸다. 촬영 때문에 들른 이 동네에서 어린아이가 유리에 발이 베여 실려 가는 것을 보고 온 가족이 편하게 놀 수 있는 공원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그리고 임채무는 두리랜드를 만들었다.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로 두리랜드 운영을 중단했을 땐 사비를 들여 보수하고 재개장했다. 이번 정비는 3년을 들여 마쳤다. 1년 반이면 끝날 정비 공사였는데, 비용이 부족해 길어졌다. 그사이 임채무는 집 전부를 팔았고 140억 원을 대출받았다.

그는 "돈 때문에 3년 걸렸다. 돈 안 나오면 공사를 잠깐 멈추고 내가 방송하고 노래 부르면서 좀 번 걸로 다시 시작하고. 결국은 작년에 여의도 트럼프월드 67평짜리까지 아파트 두 채 다 팔아서 투자했다. 그래도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두리랜드 재개 후에도 사정은 여의치 않았다. 임채무는 집이 없어 두리랜드 안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두리랜드 안에서 살고 있다. 저 안에 먹고 잘 데가 있다. 얼마 전까진 1년 반 동안 일곱 평짜리 원룸에서 아내랑 둘이 살았다. 집을 다 팔아버려서 없잖아~. 임채무가 아니라 왕채무가 됐다. 우리 아버지가 이름은 기가 막히게 지었다"며 웃었다.

두리랜드를 증축하며 들인 금액은 은행 대출 140억, 집 판 것까지 전부 190억. 임채무는 "작년 10월만 해도 이자고 뭐고 패가망신하게 생겨서 부도처리 하려고 했다. 그랬더니 주변에서 지금까지 견뎠는데 더 버텨보라며 대뜸 얼마가 필요한지 물어보더라. 참 신기한 게 쓰러질 만하면 옆에서 도와준다. 내 인간성이 좋아서가 아니라 '저놈은 열심히 사는 놈'이라는 신뢰감 때문인 것 같다. 그러니 이렇게 빚이 많아도 잘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산다"고 말했다.


두리랜드의 재개장 소식과 동시에 '입장료'도 화제가 됐었다.

놀이공원에 방문한 일부 입장객들은 입장료를 납득 못해 행패를 부렸다고. 임채무는 "이제 입장료를 받는다 하니 우리 직원이 매도 맞고 아휴… 그 직원은 충격 받아서 안 나온다. 또 하루는 누가 입구에서 임채무 나오라고, 개×× 돈독 올라서 돈 받는다고 난리였다. '임채무가 돈 받는다'는 투서가 들어왔다면서 양주시청 공무원들이 찾아온 적도 있었다. 타 놀이공원보다 못한 것들이 돈을 받는다는 말도 있었다"며 그간 있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예전엔 직원이 15~18명이었는데 지금은 아르바이트생까지 70~80명이다. 전기세만 2000만원이고. 돈은 안 받는데 지출만 계속 늘어서 이대로라면 두 달도 못 견디겠더라. 옛날이야 야간업소 뛰고 광고 찍으면서 충당했다지만 이제 나는 '지는 해'잖아요. 1년 동안 시장조사 하면서 책정한 입장료다. 그 돈을 받는 대신 내가 책임지고 더 좋은 시설을 만들 테니 다 함께 즐기자는 겁니다. 그러니 예쁘게 봐주세요"라며 사람 좋은 미소를 뗬다.

입장료를 받지만 수익 변화는 큰 차이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임채무는 "입장료 2만원, 2만5천원이 좀 과한가 싶어서 아침엔 조조할인 하고, 이것 할인하고 저것 할인까지 했더니 달라진 게 없어요. 2000원, 3000원씩 받던 주차비도 안 받고 있고. 식대도 6000~7000원 넘기지 말고 돈가스 하나를 시켜도 세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을 주라고 했어요. 이번 어린이날에 손님이 정말 많이 왔길래 '아이구! 대박이다!' 했는데 1000만 원 정도 더 벌었더라고요"고 말했다.

그럼에도 두리랜드를 운영하는 이유에 그는 "두리랜드는 내가 정말 즐기는 거다. 진짜! 내가 이걸 처음 시작했을 때 동료들이 대체 왜 어린이 사업을 하느냐고 했었다. 걔들은 테헤란로에 땅 사서 떼부자가 됐거든요. 근데 사람은 저마다 짊어질 수 있는 용량이 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거 만족하면 되는 거고. 동료들이 나더러 짜다는데, 돈은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하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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