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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만 16세에 데뷔, 올해 22년 차를 맞은 베테랑 조여정(38)이 데뷔 이래 가장 잊을 수 없는 밤을 맞았다. 생애 첫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으로 봉준호의 뮤즈에서 청룡의 새로운 뮤즈로 진화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 가족들이 각자의 신분을 숨기고 가정부, 운전기사, 과외선생으로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희비극. 조여정은 극중 글로벌 IT기업의 젊고 유능한 CEO 박사장의 아내 연교 역을 맡아 특별한 매력을 발산했다.
연교는 바쁜 남편을 서포트 하고 교육과 가정일을 전적으로 맡아 책임지는 사모님이지만 재벌가 안주인 답지 않은 예상 밖 허술함은 물론 인간관계에 있어서 쿨하고 심플함을 강조하는 독특한 캐릭터를 열연해 '기생충'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순수한 매력의 연교를 조여정 특유의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 재치로 표현해 호평 받았다.
2010년 제31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수상 외에는 청룡과 인연이 없었던 조여정은 올해 청룡에서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한해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생충'의 마법 속에 충무로 신데렐라로 우뚝 선 조여정이 청룡 여우상을 계기로 배우 인생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조여정은 발표 직후 입을 딱 벌리며 놀랐다. 이어 무대에 오른 뒤엔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조여정은 이날 대부분의 수상자들이 '기생충이 받을줄 알았다'고 말한 것을 떠올린듯, "여우주연상 부문은 '기생충'이 받을 줄 몰랐다"며 센스있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품에서 좋아하는 캐릭터와 사랑받는 캐릭터는 다른 편인데, '기생충'의 연교는 제가 늘 기다려온 그런 캐릭터였다. 연교를 만나게 해준 봉준호 감독님 감사드린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조여정은 "연기는 제게 짝사랑하는 존재였다. 언제라도 버림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짝사랑만 해왔는데 오늘 이렇게 상을 받았다"며 "이 상을 받았다고 사랑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진 않겠다. 뻔한 말이지만 묵묵히 씩씩하게 걸어가보겠다"고 다짐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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