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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현주소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9-09-01 13:50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의료현장에도 첨단 의료기기와 기술을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점점 가속화될 전망이다. 무릎인공관절 수술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 연골이 다 망가져 더 이상 자기 관절을 살려 쓸 수 없는 관절염 말기에 관절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법이다. 망가진 관절 대신 특수 금속막을 관절 겉면에 씌운 후 그 중간층에 특수 플라스틱을 삽입, 물렁뼈 역할을 하도록 해 관절이 유연하고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준다.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의 정확도가 관건이다. 기계를 이용해 뼈를 정확하게 깎아내고 균형을 잘 맞춰 다리의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나 3D프린터 등 다양한 기계적인 수술 장치를 이용하면서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꼭 맞는 맞춤형 인공관절'이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기술이 과연 어디까지 왔는지, 이수찬 정형외과 전문의(힘찬병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현주소를 정리했다.

내비게이션 수술 효과는 '물음표'

내비게이션 수술은 인공위성의 GPS(위치추적시스템) 원리를 이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수술에 접목한 것이다. 뼈와 뼈 사이의 간격을 컴퓨터로 계산해 수술 부위 좌표를 내비게이션처럼 정확하게 짚어주는 원리다. 적외선 카메라로 시술 부위 위치를 추적하면서 관절의 위치와 각도를 바로잡고 오차 범위를 분석하여 절개 부위를 정확하게 짚어줘 정밀한 시술이 가능해졌다고 하여 과거 몇 년간 많이 시행되어왔던 수술법이다.

이에 대해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내비게이션 수술에 대한 다양한 논문들을 검토해보면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수술시간, 출혈량,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 등에서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최근 들어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3D프린터로 인공관절 만들지 않아

인공귀나 코를 만들어내는 등 3D프린터도 의학기술에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에서도 마찬가지로 3D프린터가 활용되고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환자들은 마치 3D프린터로 환자 본인에게 꼭 맞는 인공관절을 만들어 수술하는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인공관절 수술에서의 3D프린터의 역할은 수술하는 과정에서 의사가 수술을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뼈를 깎아내는 기구를 3D프린터로 만들어내는 단계일 뿐이지 인공관절 자체를 제작하지는 못한다.

인공관절은 미리 환자의 몸에 맞게 8㎜, 9㎜, 10㎜ 등 다양한 사이즈로 제작되어 있다. 이미 제작된 인공관절 중에서 환자에게 가장 적당한 사이즈의 관절을 선택해 삽입하게 되는 것이다. 환자에게 꼭 맞는 맞춤형 인공관절이라고 한다면 8.3㎜, 8.4㎜와 같이 소수점 이하로까지 세분화된 사이즈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이처럼 제작되지 않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환자에게 꼭 맞는 맞춤형 인공관절'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의료계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맞춤형 인공관절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환자들이 간혹 있다. 인공관절 수술의 현주소를 바로 알고, 의료 정보의 홍수 속에서 과장된 수술 정보를 경계하고 걸러낼 필요가 있다"며 "전문의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수술법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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